
어릴 때, 나는 타코야끼 귀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코야끼를 엄청 좋아했다. 내가 엄마랑 에버랜드에 가는 길에 있는 휴게소가 있는데 그 휴게소 타코야끼를 엄청 좋아해서 휴게소에 그걸 사기 위해서 들릴 정도로 좋아했는데 한번은 차멀미가 심한 날, 타코야끼를 먹겠다고 휴게소에 들려서 차에서 먹다가 차멀미를 버티지 못하고 속을 다 게워낸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타코야끼를 거의 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집에서 타코야끼를 만들어먹는 유행히 생겨서 나도 처음으로 만들어봤는데 반죽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믹스 가루에 물을 대충 넣었더니 반죽이 너무 묽어서 틀에 부었을 때 재료가 가라앉지 않고 떠다녔고. 뒤집으려고 송곳을 넣었을 때 반죽이 아직 굳지 않아서 형태가 무너졌다. 두 번째엔 반대로 반죽이 너무 되직했는데, 이번엔 겉만 익고 속이 안 익은 채로 완성됐다. 계량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걸 두 번의 실패 끝에 알았다.
내가 산 타코야끼 기계는 가정용 세트를 사면 불판과 기본 도구가 함께 들어있다. 여기에 나무 송곳, 마가린, 국자 정도만 추가로 준비하면 된다. 반죽 비율과 굽는 타이밍만 익히면 집에서도 가게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이 글은 반죽 만드는 것부터 돌리는 타이밍, 토핑 올리는 순서까지 처음 만드는 사람 기준으로 정리했다.
아래 내용은 3인분 기준이다. 인원이 늘어나면 같은 비율로 재료를 늘리면 된다.
- 이 글에서 해결되는 것: 타코야끼 믹스 150g 기준 물 600ml 반죽 비율
- 반죽을 돌리기 시작하는 타이밍과 방법
- 크고 둥근 모양을 만드는 방법
재료 (3인분 기준)
반죽: 타코야끼 믹스 150g, 계란 1개, 파우더 팩트 10g, 물 600ml
속재료 필수: 문어(작게 썬 것) 적당량, 대파 송송 썬 것 적당량, 튀김 부스러기(텐카스) 적당량
속재료 선택: 치즈, 새우, 떡, 김치 등 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
기름칠: 마가린 적당량
토핑: 마요네즈, 타코야끼 소스, 가쓰오부시, 아오노리(파래가루, 선택)
도구: 가정용 타코야끼 불판, 나무 송곳, 국자, 키친타월, 컵(반죽 담는 용도)
타코야끼 믹스는 마트 일본식품 코너나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파우더 팩트는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없으면 다시마 가루나 가쓰오부시 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
반죽 농도가 가장 먼저 잡혀야 하는 이유
타코야끼 믹스 150g에 물은 정확히 600ml를 넣는다. 계란 1개와 파우더 팩트 10g도 함께 넣고 잘 섞는다. 이 비율이 맞아야 틀에 부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고, 속재료를 얹어도 가라앉지 않으며, 뒤집을 타이밍에 반죽이 적당히 굳어있다.
처음 실패는 물을 눈대중으로 넣었다가 반죽이 너무 묽어진 경우였다. 틀에 부어놓고 문어를 올렸는데 문어가 반죽 위에 떠서 뒤집을 때 다 떨어졌다. 두 번째 실패는 믹스 양에 비해 물을 적게 넣어서 반죽이 너무 되직해진 경우였다. 겉은 빨리 익는데 속은 날반죽 상태로 굳어버렸다. 계량스푼과 계량컵으로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타코야끼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반죽은 섞고 나서 바로 쓰지 않고 5분 정도 두면 가루가 충분히 불어서 더 잘 섞인다. 틀에 붓기 전에 한 번 더 가볍게 저어주면 된다.
기름칠과 불 조절, 이 두 가지가 눌음을 결정한다
불판에 먼저 기름칠을 해야 한다. 마가린을 불판 위에 올리고 중불로 켠다. 마가린이 녹으면 키친타월로 구석구석 빈틈없이 발라준다. 이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반죽이 불판에 달라붙어서 뒤집을 때 찢어진다.
불은 중불로 시작하는 게 맞다. 강불로 하면 겉만 타고 속이 익지 않는다. 약불로 하면 오래 걸리고 반죽이 제대로 부풀지 않는다. 중불에서 천천히 익히면서 반죽 가장자리에 기포가 생기고 테두리가 굳기 시작할 때 뒤집기 단계로 넘어간다.
반죽을 틀에 부을 때는 국자를 사용한다. 틀의 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기본이고, 나중에 크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면 조금 더 채워도 된다. 처음부터 너무 가득 채우면 불판 위로 반죽이 넘쳐서 지저분해진다. 속재료는 반죽을 부은 직후 바로 올린다. 문어, 대파, 튀김 부스러기 순으로 각 틀마다 넣어준다.
돌리는 타이밍을 놓치면 모양이 무너진다
가장 처음 실패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반죽이 아직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송곳을 넣어 돌리려 했더니 반죽이 찢어지고 속재료가 밖으로 나왔다. 타이밍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틀 안에 부은 반죽 가장자리가 불투명하게 굳기 시작하고, 부풀어 오르면서 테두리가 단단해 보일 때가 첫 번째 돌리는 타이밍이다.
나무 송곳을 틀과 반죽 사이에 넣어서 90도 정도 돌린다. 한 번에 180도 완전히 뒤집으려 하면 반죽이 무너지기 쉽다. 조금씩 돌리면서 반죽이 공처럼 모이게 한다. 한 바퀴를 다 돌리고 나서도 반죽이 완전히 둥글지 않으면 남은 반죽을 조금 더 채워 넣고 계속 돌린다. 이렇게 채우면서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크고 둥근 타코야끼가 만들어진다.
전체적으로 황금빛 갈색이 골고루 나오면 다 익은 것이다. 완성된 타코야끼를 꺼낼 때도 나무 송곳을 사용한다. 너무 세게 잡으면 속이 터질 수 있으니 부드럽게 들어올린다.
토핑 올리는 순서
타코야끼는 토핑 순서가 맛에 영향을 준다. 먼저 마요네즈를 뿌린다. 마요네즈가 타코야끼 표면에 먼저 닿아야 소스가 잘 스며든다. 그다음 타코야끼 소스를 뿌린다. 마지막으로 가쓰오부시를 올리면 완성이다. 가쓰오부시는 타코야끼의 열기에 반응해서 살살 움직이는데 이게 잘 완성됐다는 신호다. 아오노리가 있으면 가쓰오부시 위에 조금 뿌려준다.
소스는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처음부터 많이 뿌리면 타코야끼 자체의 맛이 묻히니, 적게 시작해서 맛보면서 추가하는 게 낫다.
전체 실행 순서
- 타코야끼 믹스 150g, 계란 1개, 파우더 팩트 10g, 물 600ml를 넣고 잘 섞는다. 5분 정도 두었다가 한 번 더 젓는다.
- 불판을 중불로 켜고 마가린을 녹여 키친타월로 구석구석 기름칠한다.
- 반죽을 국자로 틀의 80% 정도 채운다. 문어, 대파, 튀김 부스러기를 각 틀에 넣는다.
- 반죽 가장자리가 굳고 부풀어 오르면 나무 송곳으로 하나씩 조금씩 돌린다. 반죽을 조금 더 채워 넣으면서 계속 돌려 둥근 모양을 만든다.
- 전체가 황금빛 갈색이 나면 꺼낸다. 마요네즈 → 타코야끼 소스 → 가쓰오부시 순으로 토핑을 올린다.
조리 과정 참고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했다.
마무리
타코야끼는 반죽 비율과 돌리는 타이밍,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익히면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처음 두 번은 반죽 농도를 대충 맞추다가 실패했고, 세 번째부터는 계량을 정확하게 하면서 결과가 달라졌다. 믹스 150g에 물 600ml라는 비율을 기억해두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된다.
돌리는 타이밍은 가장자리가 굳기 시작할 때다. 생각보다 그 타이밍을 잡는게 쉽지 않았는데 그건 5개 정도 실패해보면 금방 익힐 수 있는거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타이밍이 빠르면 반죽이 찢어지고, 너무 늦으면 바닥이 타버린다. 크고 둥근 모양을 만들고 싶다면 돌리면서 반죽을 추가로 채워 넣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속재료는 문어가 기본이지만 치즈나 새우, 떡으로 바꿔도 잘 어울린다. 기름칠을 충분히 하고 중불을 유지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지키면 처음 만드는 사람도 달라붙거나 타는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꼭 불닭볶음면이랑 같이 드시는걸 추천한다.
한때 유행하던 음식 조합인데 유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진짜로. 그러니까 꼭 불닭하나 사서 같이 드셔보길 추천한다.